애플 ·삼성이 고객 BLU시장서 원맨쇼

BLU 생산 전문업체‘이라이콤’

2012-12-03     김승일 한화투자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

올해가 스마트폰의 해였다면 2013년은 태블릿PC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의 조명 역할을 하는 중소형 백라이트 유닛(BLU) 생산 전문업체 이라이콤이 주목받고 있다. 이라이콤은 중소형 BLU 국내시장 1위, 글로벌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히든챔피언이다.

스마트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56%를 넘었다.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또 다른 스마트 기기인 태블릿PC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태블릿PC 이용자의 성장률이 연간 125%로 예상된다면서 2016년에는 이용자수가 7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태블릿PC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던 애플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70%에서 최근 50%로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10.1,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의 경쟁제품의 거센 공세로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는 의미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가장 큰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이라이콤이다. 이라이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디스플레이의 조명역할을 하는 중소형 백라이트 유닛(BLU) 생산 전문업체다.

이라이콤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소형 BLU 국내시장 1위, 글로벌시장 3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 경쟁력이 탄탄하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게다가 이라이콤은 태블릿PC 시장의 주요 업체들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와 아마존, 후발주자인 반스앤노블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고객사가 다양하다는 것은 특정 기업의 위험에 휘둘릴 가능성이 작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국내 1위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인 인터플렉스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고객으로 확보한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수록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 비슷한 강점을 보유한 이라이콤이 태블릿PC 시장 확대를 통해 히든챔피언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라이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보급형 스마트폰과 전략폰에도 풀 HD를 채택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사이즈 역시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이는 BLU 납품업체 이라이콤에게 호재다. 풀 HD에는 성능 좋은 BLU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지면 사이즈가 큰 BLU가 필요해서다. BLU는 사이즈가 커질수록 평균 판매단가가 증가한다.

실제로 이라이콤의 순이익은 2009년 71억원에서 2010년 88억원, 2011년 211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4분기에는 3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이 예상된다.

반면 이라이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글로벌 1,2위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21배, 12배인 반면 이라이콤의 PER은 7배에 불과하다. 제2의 인터플렉스가 될 가능성이 큰 이라이콤에 대한 투자적기는 지금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