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끊고 싶어도 못 끊는 애플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북용 배터리 공급업체를 삼성SDI에서 중국 업체로 바꿨다. 최근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삼성SDI 대신 중국 암페렉스 테크놀로지(Amperex Technology Limited)와 톈진 리셴 배터리(Tianjin Lishen Battery)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도 이 같은 내용을 23일(현지시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애플이 삼성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려고 한다는 추측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얼마 전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핵심 부품인 AP(응용프로세서) 가격을 인상하자 애플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와의 특허침해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배터리업체를 교체한 것을 두고 확대해석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테크크런치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는 여전히 애플의 핵심 부품공급 파트너”라고 말한 것, 삼성 외에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부품공급 능력을 갖춘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 등을 들어 관계 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