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뒤섞인 장르

뮤지컬 사랑의 오로라

2020-12-11     최아름 기자

로맨틱 코미디 속 주인공이 재난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될까. 극단 신세계가 두번째로 선보이는 상업무지無知컬 ‘사랑의 오로라’를 초연한다. 2015년 극단 신세계의 첫번째 뮤지컬인 ‘두근두근 내사랑’이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극단 신세계의 공연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게 ‘사랑의 오로라’ 제작의 발판이 됐다. 뮤지컬에 ‘무지’한 극단 신세계 단원들의 춤과 노래로 채워지는 ‘사랑의 오로라’는 상업 드라마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서사를 유쾌하게 비튼 작품이다.

일반적인 로맨스 코미디처럼 흘러가던 뮤지컬은 어느 순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가며 비행기 테러와 추락으로 이어진다. 로맨스, 코미디, 메디컬, 범죄, 재난, 사극, 액션, 서바이벌, 좀비, 판타지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장르들이 비행기 속에서 한데 뒤섞인다.

뮤지컬 ‘사랑의 오로라’는 가난하지만 씩씩한 성격인 방송국 막내 PD 로라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시간에 쫓기는 방송국에서 주어진 일만 해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라는 시니컬한 주연배우 세라에게 찍히고 만다. 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로라를 위로해주는 7년 절친 찬혁과 무뚝뚝하지만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민준 선배 덕분에 오늘도 힘을 낸다.

로라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은 관객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전형적이고 익숙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은 뜻밖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해외 촬영지인 아이슬란드로 가던 비행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응급환자까지 발생하자 로라는 험난한 여정을 맞닥뜨리게 된다. 

극단 신세계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다양한 장르를 레퍼런스로 사용해 그 사이에서 우리가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분들에게 일상 속 웃음을 되찾아주고 위로를 줄 수 있는 연말 베스트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오로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인 ‘젠더트러블 프로젝트’ 2탄으로 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단 신세계는 온라인 비대면 연습과 10인 이하 대면 연습을 병행 중이다. 관람은 거리두기 객석제를 적용하며 비지정 좌석이다. 1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여행자극장에서 볼 수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