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셈정치 실현 위해 박근혜를 선택했다”
[One Point Interview] 한광옥 새누리당 수석부위원장의 ‘국민대통합론’
✚ 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했는데 새누리당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뭔가.
“지금은 전환적 위기의 시대다. 지역•계층•이념 갈등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지역갈등이다. 이런 갈등을 언제까지 끌고 갈 건가. 과거 지역갈등 통합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이번만은 유권자 의식을 바꿔 선거혁명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통합을 달성해야 국민이 산다. 이런 통합에 걸맞은 후보가 박근혜 후보라고 확신했다.”
✚ 현재 민주통합당에 문제가 많다고 보는 건가.
“40여 년 민주당에 몸담았던 사람이 문제를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당과는 거리가 멀다.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덧셈정치가 필요한 곳이다. 자기들과 의견이 같은 사람들하고만 같이 하는 것은 뺄셈정치다. 국민대통합 정신에 위배된다.”
✚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자기와 견해가 다르다고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분열이고 갈등이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이념간 소통을 통해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지역의 균형 발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인사탕평책은 그런 맥락에서 필요하다. 정권을 잡고 자기와 가까운 사람만 앉히는 것은 대통합에 어긋난다. 이런 일은 대통령의 의지가 단단하느냐에 따라 달성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박근혜 후보는 국민대통합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
✚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불통 이미지가 있지 않은가.
“자꾸 언론에서 불통이라고 말하니 그렇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분은 여성이라서 남성이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있다. 여성이니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남성에게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를테면 대화를 해보기도 전에 선입견부터 갖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문제는 이미지보다는 서로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불통 이미지가 상투처럼 붙어 있는 건 아니다.”
✚ 15대 대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주역이었다. 현재의 야권 단일화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단일화 문제는 선거 때마다 있었던 것이다. 정책•가치•미래지향을 논점으로 잡고 단일화를 진행해야 국민이 감동한다. 지금은 국민이 많이 깨어 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그들 입장에서 단일화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야합이라고 불리는, 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일화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유형의 단일화는 국민에게 감흥을 줄 수 없다. 야합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진위 논란이 있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정원장이 대화록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야 합의를 통해 대화록을 확인하면 되지 않는가. 국민의 의혹을 사고 있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정당한 절차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할 때 여러 사안을 적극적으로 공유했지만 국가 안보에 대한 사안은 양쪽 모두 철두철미하게 비밀을 지켰다. 철통 같은 안보체제를 구축한 후 대화를 하는 게 순서다.”
김성민 기자 icarus@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