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독자편지] 곽상인 독자
2012-11-05 더스쿠프
그럴 줄 알았다. 독일이 전기세 올리는 데 왜 그렇게 열 올려 떠드나 했더니 원자력발전소, 엄밀히 말하면 핵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긴 버스비가 조금만 올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 입장에선 돈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공략했을 테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멀리 내다 봤을 때 어떤 게 더 이익이 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핵발전소에 대한 반대가 높은 이유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료를 쓰지 않는 에너지 대전환을 꾀하는 독일은 진정한 선진국이 아닐까. 잠깐만 생각해봐도 연료를 쓰지 않으면 결국엔 발전비용이 낮아지고 전기세도 낮아질 거란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국민을 속일까.
국민을 진정 위하는 게 뭔지 알고 있는 그들이 부럽다. 반면 국민에게 이로운 정책을 못하게 막고 핵발전을 존중하라고 강요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국민은 얼마나 불행한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곽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