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q에 ‘푹’ 빠질수록 VOD 들썩들썩
VOD 유통업체 SBS콘텐츠허브
N스크린 서비스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수록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종목은 VOD 유통업체다. 최근 3년간 플랫폼 다변화와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SBS콘텐츠허브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하는 시간이면 서울 시내의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려 64%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집밖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리 높은 인기를 누린 드라마의 방영시간이라도 이런 현상을 보기 힘들다. N스크린 서비스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N스크린 서비스란 기존에 TV에서 즐기던 동영상 콘텐트를 여러 화면(PC·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수동적으로 TV 방송을 시청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능동적으로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N스크린 서비스가 활성화된 배경에는 스마트폰 보급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기술진화가 있다. 특히 최근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롱텀에벌루션(LTE)을 중심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 포함)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미디어 사업자들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앞 다퉈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크게 케이블 방송사, 지상파 방송사, 통신사, MPP로 나눌 수 있다.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사가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케이블 방송사들은 기존 유료방송 가입자 정체를 극복하고 N스크린 플랫폼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다. 통신사와 지상파 방송사도 N스크린 서비스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VOD 유통업체들이다. 뉴미디어와 N스크린 산업발달로 실시간 채널보다 VOD 위주의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가 스마트TV까지 확대될 경우 더욱 그렇다.
SBS콘텐츠허브는 VOD 유통업체 중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이다. SBS콘텐츠허브는 SBS를 대신해 방송콘텐트를 다양한 매체에 판매하는 VOD 유통업체다. 최근 3년간 플랫폼 다변화와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41.0%, 49.1% 성장했다.
지상파의 N스크린 사업진출은 SBS콘텐츠허브에 긍정적인 이슈다. 지상파 사업자의 플랫폼 확보로 협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푹(Pooq)의 성장도 SBS콘텐츠허브의 성장세에 동력이 되고 있다. 푹은 KBS·MBC· SBS·EBS 등 4대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과 콘텐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지상파 N스크린 전문 웹사이트다. 푹의 등장으로 유통망이 확대돼 VOD 유통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 된다.
현재 푹에 등록된 회원은 70만명이다. 이중 유료로 전환한 가입자는 2만명을 넘었다. 현재 폭은 스마트TV에서는 이용할 수 없지만 향후 스마트TV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매출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스마트TV에 K-pop 등 한류와 관련한 콘텐트를 공급하면 SBS콘텐츠허브는 더욱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된다.
전병진 한화투자증권 울산지점 과장 babajini@han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