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장사 밑천 없어 회사채 발행

빚도 못 갚고 운영자금 대는 상황, 고육지책 통할까

2012-11-01     김정덕 기자

GS칼텍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GS칼텍스는 7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회사채를 대거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엔 6년물과 10년물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다.

GS칼텍스는 올해 들어 1월 3500억원, 3월 5000억원, 7월 3000억원까지 총 1조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달에 발행할 물량까지 합치면 총 1조3500억원이다.

더구나 GS칼텍스는 2009년부터 매년 1조원(외화채권과 외화표시채권 포함) 이상의 회사채 발행을 계속하고 있다. 2009년 1조4000억원, 2010년 1조924억원, 2011년 1조1828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GS칼텍스는 이 많은 자금을 어디에 썼을까. 올해 회사채 발행액의 사용처를 보면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이 대부분이다. 7월까지 조달한 자금 1조1500억원 중 7000억원을 원유도입 결제에 썼다. 차환용도로는 4500억원을 썼다. 그만큼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렵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에 11조3622억원의 매출과 3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5739억원, 영업이익은 7555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로 인해 업황이 크게 위축돼서다. 최근 GS칼텍스가 GS파워, 해양도시가스 등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다.

결국 돈이 없어 장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단 얘기다.

이번 회사채가 6년물과 10년물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6년물 회사채를 간간이 발행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회사채라는 얘기. 사실 GS칼텍스는 7월에도 6년물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선택권이 별로 없어 보인다. 차입금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대비해야 해서다. 기간을 분산시키고 조절하지 않으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감당할 수 없다.

현재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은 현재 약 10조5000억원 수준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3028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9133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1조원 이상 갚아나가야 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조633억원, 2015년 1조1475억원, 2016년 1조816억원, 2017년 1조291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돈은 없고, 영업은 계속 해야 되고, 발행한 채권은 인기가 없고, 차입금 만기는 점점 다가오는 상황을 맞은 GS칼텍스가 고육지책으로 낸 회사채 발행이 자금난 해소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어차피 이번 회사채도 빚이기 때문이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