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입 가격 ‘쑥쑥’ 동물사료 매출 ‘쑥쑥’
주가 상승 기대되는‘이지바이오’
올해 9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한데 이어 미국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일본 중앙은행(BOJ)도 종전의 자산 매입 규모를 10조엔 이상 늘리는 ‘일본판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시장에 돈을 풀면 상대적으로 원화강세가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원화강세가 두드러지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원재료(곡물)를 수입에 의존하는 음식료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는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먹거리 관련주들의 주가 강세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이지바이오는 주목할 만하다. 이름만 들어서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착각할 수 있지만 기업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이지바이오는 매출비중이 동물약품 및 첨가제 35%, 사료(곡물) 60%, 사육(종축·동물진단컨설팅) 5%인 생물자원 전문기업이다.이지바이오는 동물용 사료첨가제·사료, 농장, 도축 및 최종 단계인 육가공 식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룩했고 해외농업개발 사업으로 러시아에 15000ha 규모의 토지에 옥수수·콩·티모시 등 유기농작물을 재배하며 다양한 식량자원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이지바이오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글로벌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첨가제의 매출이 꾸준히 늘 전망이다. 2011년 기준 사료첨가제의 매출액은 950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이지바이오는 수직·수평계열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1년에는 육계업체인 마니커를 인수했고 올해 3월엔 축우사료사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성도 확보했다. 현재 사료·육계산업 내 점유율 3위인 이지바이오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축산업 내 구조조정을 통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먹거리 관련주 주목
축산업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개인축산업 중심이 아니라 기업형 축산업 위주로 생산이 이뤄진다. 수직계열화를 탄탄하게 구축한 브라질의 세계 1위 축산기업인 JBS는 한해 매출만 370억2400만 달러에 달한다. 한-미 FTA, 한-EU FTA 체결이후 이 같은 해외 기업형 축산업에 밀려 우리나라 축산가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산업 패러다임도 대형화, 기업화로 바뀌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산업 시장은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했다. 잠재적인 성장산업이라는 얘기다.
먹거리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농산물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개발도상국들의 인구증가와 삶의 질 향상으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애그플레이션이 꺼지지 않는 테마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에 속하는 식문화, 돈을 벌수 있는 주식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다.
홍순상 한화투자증권 언양지점 과장 corot42@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