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호의 얼굴] 차경희 사진작가
Portrait | 민낯 그리고 진심
2020-09-29 정치호 사진작가
어느덧 중년의 나이, 그럼에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지 나는 여전히 모른다. 그렇지만 어떤 이별을 계기로, 내가 언젠가 맞이할 죽음에 임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반드시 그것만은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마음에 새긴 것이 하나 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나의 인생에서 만난 각별했던 인연에게 ‘고맙고 미안한 빚진 마음을 반드시 갚고 정리할 것’, 그것만은 살았을 때 행동으로 실천하자고. 그 인연에게 야속함을 남기고 생을 마감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마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비록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 인생이었지만 나와 마음을 나눈 소중한 인연에게 그렇게나마 진심을 전한다면 그리 어리석은 마무리는 아닌 듯싶다.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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