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불황에 경품 지갑 안연다

한때는 경품 1등에게 아파트 제공 … 이번엔 운좋으면 K7

2012-10-30     김미선 기자

불황 속 백화점 업계가 경품의 규모를 줄이고  ‘실속형’ 상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등 거품을 확 뺐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우주여행, 아파트, 소원 들어주기 등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색 대형 경품을 내걸아 왔다. 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실적부진으로 경품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창립 33주년 기념 경품행사 1등 상품으로 기아자동차 K7과 삼성전자 가전 3종세트(TV·냉장고·세탁기)를 내걸었다.

그동안 롯데는 화려한 창립 경품행사를 증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어왔다. 2009년에는 아파트(롯데캐슬·5억8천만원 상당)와 우주여행권, 남·북극점 여행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고객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파격 경품 행사도 벌였다.  이듬해에는 경품 1등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트랜지션·테라후지아사 제조)와 황금거북선, 롯데캐슬 아파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대형 경품 행사를 아예 마련하지 않았다. 2010년에 1억원 상품권, 에쿠스 리무진, 세계여행권 등 중에서 하나를 경품으로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는 작년부터 경품 행사를 없앴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역시 올해 경품 행사를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구매금액의 5%를 증정하는 일반적인 상품권 행사만 벌인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