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장착한 윈도 소비자 마음 Touch 할까

MS의 승부수 ‘윈도8’

2012-10-29     정다운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 ‘윈도8’ 출시로 IT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누구보다 설레는 건 PC업계다. 윈도8의 터치기능이 굳게 닫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터치 강점을 극대화하려면 가격을 포기해야 한다. 윈도8, 승산이 있을까.

MS가 갈고 닦아 윈도8을 출시했다. PC업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간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윈도8은 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PC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이동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모바일 기기는 사양이 떨어지고 화면이 좁아 문서작성 등의 콘텐트 생산이 힘들었다. 윈도8은 이 점을 극복했다. 고사양의 하드웨어(PC)에 터치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와 같은 활동성을 지원한 것이다.

MS는 모바일 강자 애플과 구글을 견제하는 동시에 죽어가던 PC업계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PC업계는 윈도8을 두손 들어 반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윈도8의 가격경쟁력을 태생적 한계로 지적한다. 높은 가격 탓에 시장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21일(현지시간) “윈도8이 탑재된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 비싼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포메이션위크은 “터치 기능을 더하는데 업계 평균 최소 100달러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저가의 실용형 PC가 일반화되는 추세에 가격 경쟁력이 없다면 윈도8 출시는 ‘반짝 바람’을 일으키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윈도8을 탑재한 PC를 울트라북 형태로 출시하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크다. 울트라북은 기존 노트북보다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은 형태의 노트북 PC를 지칭한다.

에이서가 윈도8을 탑재해 최근 출시한 S7 노트북이 이를 잘 보여준다. S7은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울트라북으로 최저 가격이 1400달러(약 154만원)다. 애플의 맥북에어보다 200달러나 비싸다.

하지만 실용형 PC의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10월 18일(현지시간) 출시한 구글 크롬북의 가격은 249달러(약 27만원)에 불과하다. 크롬북은 태블릿PC와 노트북 중간단계 모델이다. 데이터를 인터넷의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하드디스크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두께가 0.8인치로 얇고 무게도 1.13㎏밖에 나가지 않는다.

태블릿PC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의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파이어는 각각 199달러(약 22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중국을 기점으로 반값 태블릿PC 바람도 거세다. ‘노보시리즈’로 유명한 아이놀 일렉트로닉은 1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 미니를 당초 예상보다 100달러 비싼 가격에 공개했다. 실망한 소비자는 애플의 주식을 팔았고, 주가는 3% 가까이 떨어졌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 프리미엄 보다 가격이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값비싼’ 최신제품 윈도8을 내놨다. 과연 윈도우8은 PC업계를 소생시킬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