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흔드는 싱글시장 韓 기업에 ‘기회의 땅’
쇼핑한류 가능성 큰 홍콩
2012-10-19 정다운 기자
동방의 진주, 홍콩을 공략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숨어있던 금맥이 발견돼서다.
지금 홍콩에서는 ‘최고’의 고객이 거리에 넘쳐난다. 뚜렷한 소비성향으로 공략이 쉬운데다 구매력까지 왕성하다. 그들의 공식 명칭은 ‘싱글족’이다.
지난해 공식 집계된 홍콩의 1인 가구 수는 약 40만명이다. 10년 사이 약 8만명(20%)이 증가했다. 20세에서 49세의 남자 중 미혼 인구 비율이 47%에 달한다. 이유는 별게 없다. 독립은 빨라지고 있지만 결혼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국가적 특수성은 ‘싱글족’을 겨냥한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을 사로잡으려면 세가지 키워드를 잊지 말아야 한다. ‘공간 효율성•합리적 가격•세련된 디자인’이다.
홍콩은 높은 인구밀도와 런던•뉴욕을 상회하는 비싼 주택용지 등의 문제로 대부분의 주거 공간이 협소하다. 때문에 좁은 실내공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장이나 다용도 제품의 인기가 높다. 성능이 좋으면서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어느 국가보다 높다.
두 번째 키워드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싱글족은 가족단위보다 상대적으로 이주가 잦다. 최대한 살림을 간소화 해 꾸리는 이유다. 싱글족의 소비패턴 조사 결과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고가의 제품보다는 소형의 저렴한 제품에 대한 구매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디자인적 측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홍콩의 소비자는 눈이 높다. 실용성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상품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구매력 갖춘 40만 1인 가구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소형 가전으로 유명한 영국의 켄우드도 홍콩에 미니 전자레인지를 출시해 대박을 냈다. 2인용 탁자의 반도 차지하지 않지만 모든 기능을 갖춘 이 소형 전자레인지는 42.30달러에 팔렸다.
이처럼 매력적인 홍콩시장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에도 유리하다. 홍콩을 대표하는 생활용품 기업 GOD의 세일즈 매니저는 “GOD에 아직 한국 상품은 입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채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말이다. 그는 “트렌디하기로 유명한 한국 제품에 홍콩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홍콩 싱글족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한 입소문 정보에 상당히 민감하다. 발달된 한국의 인터넷 마케팅 노하우는 싱글족을 뒤흔들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 | @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