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韓사무소 개설…국제금융기구 유치
15일 오전 박재완 기재부 장관, 김용 세계은행 총재 MOU 체결
2012-10-15 심하용 기자
세계은행(WB)이 내년 한국에 지역사무소를 연다. 우리나라가 국제금융기구를 유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사무소의 위치는 서울이 유력하나 송도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와 한국-세계은행 협력기금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박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세계은행은 내년 중에 세계은행 지역사무소를 세우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양 측간 협력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안에 한국-세계은행 협력기금을 설치해 2013년부터 3년간 9000만달러를 출연한다. 박 장관은 양측의 협력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다른 국가의 사무소와는 차별화해 한국사무소는 지식공유,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협력사업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이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라며 "한국은 개도국과 신흥국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경제발전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사무소에서 근무할 직원의 수는 두자릿수가 될 전망이며 비서와 연구원 등으로 한국인도 채용된다. 3년간 출연하는 9000만 달러의 지원금 가운데 일부는 한국사무소 유지비용으로 쓰이며 직원들의 월급은 한국정부와 세계은행이 나눠서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