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수 떨어지는 PC시장 ‘윈도8’도 무용지물
2년 연속 매출 2% 미만 성장…2016년 태블릿PC 수요 노트북 제칠 듯
IT업계를 호령하던 퍼스널컴퓨터(PC)가 왕좌에서 쓸쓸히 밀려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 운영체제(OS)인 ‘윈도8’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IT업계는 ‘윈도7’이 출시됐던 3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은 뜨겁게 달궈진 반면 PC는 소비자의 우선 구매 대상에서 밀려났다.
2009년까지 IT업계 1위를 수성하던 MS는 주식 시가총액 기준 세계 3위로 애플과 구글의 뒤로 밀려났다. 한때 세계 최고 기업이었던 휴렛 패커드(HP)와 델(DELL) 역시 PC 수요의 감소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IT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 매출은 3억6700만대로 작년 보다 불과 1%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2년 연속 매출 2% 미만 성장이다.
반면 태블릿 PC 수요는 솟구치고 있다. ABI리서치는 태블릿PC 매출 규모가 오는 2016년에는 노트북 PC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윈도8의 출시와 함께 PC 매출이 다소 활기를 띠겠지만 시장의 패권은 이미 모바일 기기로 넘어간 상황이다.
엔덜그룹의 롭 엔덜 연구원은 “포스트PC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PC플러스’ 시대가 온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PC플러스 시대는 소비자들이 PC를 갖고 있긴 하지만 교체 주기가 느리고 PC 보완제로 대부분 태블릿 PC를 소유하는 것이 일반화 되는 것을 말한다.
엔덜은 “소비자들이 PC와 태블릿PC를 둘 다 새 기기로 교체할 수는 없다”며 “대부분은 PC는 그대로 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주기에 따라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퓨인터넷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85%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45%는 스마트폰을, 18%는 태블릿PC를 보유하고 있다. 또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소비자들의 31%는 데스크톱이나 랩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로만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달 26일 윈도8이 출시되고, 윈도8이 탑재된 새 디자인의 PC들이 나오면 PC 매출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지수다.
윈도 8은 터치스크린이 특징이며 모바일 기기와의 자연스러운 호환이 특징이다. 가트너는 윈도8이 성공을 거둔다면 MS는 애플이나 구글 기반의 안드로이드 시장의 소비자를 일정 부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