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열 발모열
탈모 한방학
바쁜 현대인은 병을 일으키는 에너지인 스트레스와 과로를 달고 산다. 이들은 두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신질환·만성두통·탈모에 시달리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뇌활동이 호르몬에까지 영향을 주면, 당뇨·암·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큰 문제다. 현대의학이 진화를 거듭했음에도 당뇨·암·고혈압·공황장애 등 성인병을 완전하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개발하지 못했다. 탈모도 마찬가지다. 모발이식과 약물요법은 현대의학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발모 상태’를 유지하려면 평생 약물에 의존해야 한다. 그래도 탈모 부위의 퇴화된 ‘발모력’은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비만이 에너지의 소모량과 섭취량 차이를 활용해 살을 빼는 것이라면, 탈모 및 발모는 탈모·발모 에너지의 차이에 따라 좌우된다.
머리에서 발생하는 열은 탈모열이나 발모열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발생하는 두뇌과열은 탈모열이 돼 탈모에너지로 사용된다. 반면 신바람이나 열정 등으로 발생하는 열은 포지티브한 동력으로 활성화해 발모에너지로 쓰인다.
그렇다면 탈모를 막는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탈모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두뇌가 뜨거워져 발생하기 때문에 두 변인變因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동시에 두피를 차갑게 하면서 두피에 영양을 주는 적절한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발모 기대감과 발모 열정을 갖는 것도 좋다. 탈모 초기에 이런 마음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발모환경이 만들어져 시중의 발모제만 사용해도 큰 효과가 있는 듯 느끼게 된다.
이 상태에서 발모에너지를 높이는 행위가 필요한데, 대표적인 방법이 ‘충분한 수면’이다. 잠을 많이 잘수록 머리가 더 많이 난다는 건 한의학계의 정설이다. 여기에 적절한 치료제를 이용하면서 ‘머리용 비닐하우스’라 할 수 있는 발모캡을 쓰고 머리가 풍성하게 자라는 이미지를 그리며 숙면을 취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종합해보면, 원형탈모나 탈모면적 30% 이내의 정수리 탈모는 완쾌 의지가 있으면 치료 확률이 상당히 높다.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되 그 과정에서 ‘머리가 다시 날 것’이란 확신과 ‘완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발모력 복원이라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치료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탈모 면적 70% 이상의 경우는 발모 열정을 유지하면서 발모 행위를 하도록 돕는 특별관리시스템이 있을 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같은 고민을 가진 탈모인들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면 생각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거다. 탈모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이냐의 문제다.
이해민 모생한의원 원장 haemin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