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 잇따라 베이커리 사업서 철수

신세계 SVN 베이커리 사업 지분 매각 … 현대그린푸드, 호텔신라는 이미 발떼

2012-09-24     김미선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외손녀 장선윤 씨에 이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베이커리 사업서 손을 뗀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보유한 제빵업체 신세계SVN(전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 측은 올 초부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나오면서 지분 정리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 매각은 검토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시기와 판매 수량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신세계SVN은 빵집브랜드로는 ‘데이엔데이’와 ‘달로와요’를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입접해 있다. 정 부사장은 조선호텔(지분 45%)에 이어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이번 신세계 측의 베이커리 철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로 그룹 전체가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의 거래 관계를 추적, 계열사가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를 시작했다.

제빵사업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올들어 베이커리 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던 대기업이 하나둘 철수하는 추세다. 지난 8월 초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카페베즐리가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철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지분율 15.28%로 1대 주주다. 카페베즐리는 베즐리 베이커리의 카페형 매장으로 지난 2009년 8월 유플렉스의 오픈과 함께 입점했다가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베이즐 베이커리는 현대백화점 12개점에 입점하고 2009년 서울 아산병원에 입점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의 카페베즐리가 철수하면서 정부의 압박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4월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아티제’를 대한제분에 매각했고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씨도 5월 ‘포숑’ 베이커리 사업을 운영 중인 ㈜블리스 지분 전체를 영유통과 매일유업에 매각한 바 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