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짧아 보이면 심장병 의심해야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건강체크 척도 ‘혀’舌
혀는 5가지 맛을 알 수 있는데 열熱이 성하면 쓰고 한寒이 성하면 짜며 음식에 체한 지 오래되면 시고 번조증이 있으면 떫고 허하면 담담하다.
황달이 있으면 달고 피로가 쌓이면 입에서 냄새가 난다. 혀를 가볍게 떠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있거나 혹은 마음이 불안한 사람일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입을 벌리고 혀를 약간 내밀고 있으면 선천성 심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으며 혀가 비교적 크다면 이는 기혈이 약하거나 신경쇠약이다. 그리고 혀가 갈라져 있다면 영양상태가 안 좋거나 음기부족이다.
건강한 사람의 혀는 분홍색이다. 혀가 창백하면 빈혈, 청자색이면 어혈이나 선천성 심장기형을 의심할 수 있다. 혀가 빨갛고 반짝거린다면 악성 빈혈과 비타민B의 결핍내지는 만성간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 설태다. 과로하거나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백태가 나타나고 열이 있거나 위에 염증이 있으면 황색을 띤다. 검은 설태는 항생제 과용이나 냉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설태가 잘 끼면 입 냄새가 심해지고 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당뇨, 구강질환을 의심한다.
혓바늘이 돋거나 혀가 자주 허는 것도 열로 인한 것인데 한약으로 치료가 잘 된다. 설태는 동의보감에도 혀를 문질러주라고 돼 있다. 백태는 생강에 꿀을 발라서 문지른다. 황적색을 띠고 말라서 깔깔할 때는 쪽물을 들인 천을 손가락에 감고 찬 물에 적셔서 문지르는데 벗겨지지 않으면 설사를 시키면 침이 돌면서 저절로 벗겨진다고 했다.
요즘에는 혀 클리너라고 부르는 혀 닦이를 이용해 제거하는데 혀를 길게 밖으로 내밀고 뒤에서 앞으로 3~5회 쓸어내리도록 한다. 혀 아래의 얇은 막에 검게 비치는 혈관은 정맥인데 만일 이 정맥이 부풀어 있다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노인의 미각이 변하고 혀가 화끈거리며 시리거나 통증을 느낀다면 ‘혀 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혀를 내밀 때 반듯하게 내밀지만 간혹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는 경우는 뇌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혀가 붓거나 혀 밑에 조그만 혀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 침으로 찔러 나쁜 피를 빼면 곧 낫는다. 감기를 앓은 뒤에 성생활을 하여 병이 생기면 혀가 나와 길어 보이고 간이나 심장에 병이 생기면 혀가 말려 짧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