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LTE 부품사 “LTE폰 뜨면 우리도···.”

휴대전화 디바이스 생산업체 와이솔

2012-09-19     유두진 기자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의 절대강자는 삼성전자다. 이런 삼성전자에 중소업체 중 유일하게 LTE 부품을 공급하는 곳이 있다. 2008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와이솔이다. 이 회사는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판으로 LTE 시장의 숨은 강자로 조명받고 있다.

2008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와이솔은 국내 유일의 휴대전화용 SAW(surface acoustic wave) 디바이스 생산업체다. SAW는 표면탄성파의 영어 약호로, SAW 디바이스는 온도•압력•가스•습도의 센서에 이용된다.

와이솔의 주력제품은 SAW 필터와 듀플렉서다. SAW 필터는 주파수 필터링, 듀플렉서는 안테나 송수신 신호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SAW 필터를 생산하는 국내업체는 와이솔이 유일하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6%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로, 와이솔의 매출 가운데 70%가 삼성전자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와이솔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장과 맥을 함께 하는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핵심제품인 듀플렉서의 매출비중은 8%로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물량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듀플렉서는 와이솔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

인다.

와이솔의 투자 포인트는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이다. 최근 LTE는 스마트폰의 기본사양이 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9월 12일 첫 선을 보인 애플 아이폰5도 LTE를 지원한다. LTE폰의 증가는 와이솔의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와이솔이 생산하는 SAW필터와 듀플렉서의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LTE 스마트폰은 3G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동시에 LTE를 지원해 걸러내야 하는 주파수가 늘어난다. 실제로 3G만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SAW 필터가 대당 9개 가량이 필요한 데 LTE지원 스마트폰에서는 4~5개가 추가로 들어간다. 듀플렉서의 경우에도 3G 스마트폰에는 약 3개가, LTE 스마트폰에는 4~5개가 탑재된다.

와이솔의 긍정적 미래를 약속하는 건 또 있다. LTE로 수혜를 볼만한 업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LTE 통신장비 대부분은 대기업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이솔은 스마트폰 부품업체 가운데 유일한 LTE 관련 업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핵심 LTE 부품을 생산한다. LTE 시장 확대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업체가 바로 와이솔인 셈이다.

실제로 와이솔의 실적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57% 늘어난 151억원을 기

록할 것으로 보인다.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동반자 ‘와이솔’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SAW필터
압전 물질로 만든 평판의 한 끝에 전극을 붙이고 신호 전압을 가할 때 그에 의한 압전 진동이 전파傳播해 다른 끝에 붙인 전극에 기전력을 유도하는데, 그 주파수 통과 대역의 경계가 선명한 것을 이용하여 만든 필터.

☞ 듀플렉서
단말기의 안테나와 연결돼 단말기의 송수신 주파수를 분리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통화의 혼선을 막아주는 핵심부품.

김승일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