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하지 않은 알뜰폰, LTE서비스 시기상조
통신업계 다윗의 허상
‘알뜰폰’으로 불리는 MVNO폰.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이용하다보니 통화품질이 좋으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부가서비스도 늘리며 가입자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뛰어든 롱텀에벌루션(LTE) 사업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통신업계에서 MVNO폰의 약진이 심상찮다. MVNO란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를 뜻한다. 쉽게 말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망 설치비용이나 개발비용 등이 들어가지 않아 기존 이통사에 비해 기본료•통화료가 훨씬 싸다. 대형 이통사의 튼튼한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화품질 차이도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소 어려운 ‘MVNO폰’이란 이름을 올해 6월 ‘알뜰폰’으로 바꿨다. 알뜰폰은 2011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4개 사업자가 등록돼 있다. 이중 가입자유치와 단말기확보가 용이한 CJ헬로비전•온세텔레콤•한국케이블텔레콤(KCT), 에넥스 등 7~8개 업체가 활발히 영업 중이다.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보
니 신규업체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8월 21일 홈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연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KT의 망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도 알뜰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케이블업체 2~3곳도 시장진입을 고심 중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 1월말 42만7902명에서 7월말 87만4000명으로 100% 이상 늘어났다. 추세대로라면 현 가입자 수는 9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뜰폰 업계의 올해 가입자 목표치는 100만명이다.
가격도 싸고, 통화품질도 괜찮고, 서비스하는 업체 또한 많은 알뜰폰에는 장점만 있어 보인다.
빈약한 부가서비스 약점
하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 데이터 전송량이 월 1G 정도로 제한된다. 부가서비스도 기존 이통사에 비해 떨어진다. 따라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과 부가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알뜰폰은 최근 LTE시장까지 진출했다. 9월 3일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이 ‘헬로 LTE’와 ‘WHOM LTE’를 각각 출시했다. 양사 모두 KT의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세텔레콤과 KCT도 LTE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놓은 LTE는 기존 이통사의 LTE요금제와 거의 동일하다. 이 때문에 ‘알뜰하지 않은 알뜰폰’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LTE의 경우, 망 투자비가 아직 회수되지 않아 (알뜰폰의) LTE 이용대가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MVNO란?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는 이동통신사업을 하기 위해 주파수 대역과 기지국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는 대신, 이동통신망사업자(MNO)로부터 여분의 주파수 대역폭을 임대해 고객에게 재판매하는 사업체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