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직수입으로 수입 다변화해야”
정부 측과 정책 개선 위한 간담회 개최
서울지역 최초의 알뜰주유소 1호점(금천구 시흥동 형제주유소)이 문을 닫고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자 정부와 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도권지역 알뜰주유소 업주들과 지식경제부,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17일 오후 경기도 안양의 석유공사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알뜰주유소 정책 운용 문제점과 향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는 수도권을 시작으로 다음 주 초까지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 광역별로 잇따라 진행된다.
올해 2월 알뜰주유소가 출범한 이후 정부와 업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주들은 간담회를 통해 기존 정유사에 의존하는 석유 공급선을 다변화해 공급가를 조금 더 낮춰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석유공사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로부터 시중 가격보다 40원가량 싸게 석유를 사들여 알뜰주유소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업계는 이런 방식으로는 애당초 기대했던 ‘기름값 100원 인하’는 고사하고 현재의 가격경쟁력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제주유소 업주도 최근 지경부에 공급가를 낮춰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주유소의 한 업주는 “석유 공급을 기존 정유사에 의존하는 이상 알뜰주유소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며 “업주들이 회의에서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수입 석유를 알뜰주유소에 우선 공급하거나 석유공사가 현재 추진하는 해외 직수입 방안을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지경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또 업주들은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알뜰주유소에 대한 제휴카드 혜택을 브랜드주유소 수준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공급선 문제는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의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정책 개선점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