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급증…상반기 적발건수만 4만명 넘어
계속된 경기침체로 무직ㆍ일용직 근로자의 보험사기가 1만명
9월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22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적발인원은 4만54명으로 12.1%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인원과 금액이 각각 36%, 40%나 급증했다.
사기 유형별로는 허위ㆍ과다 사고가 전체 71.4%에 해당하는 14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의사고가 457억원(20.4%), 피해과장이 86억원(3.8%)으로 뒤를 이었다. 허위ㆍ과다 사고 중에서는 운전자 바꿔치기가 324억원, 경미한 사고에도 장기간 입원하거나 실제로 입원하지 않고 서류상으로만 입원한 경우가 153억원이었다.
보험종류별로는 자동차보험이 1420억원으로 최다 금액을 차지했고 장기손해보험이 465억원, 보장성 생명보험이 2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모해 고의로 사고를 내 타간 보험금은 179억원이었다.
보험사기범들의 직업은 무직이나 일용직 근로자가 1만621명(26.5%)으로 가장 많았다. 무직ㆍ일용직 근로자의 보험사기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 회사원은 7148명(17.9%), 일반 자영업은 2589명(9.0%)이었다.
업계전문가는 보험사기가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계속된 경기침체로 생활고가 깊어지고 있는데다 보험사기에 대한 죄의식의 부재를 꼽았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나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연루된 보험사기에 대해 기획조사를 강화하고, 보험사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