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배송 안 되면 신선도 유지 어려워

나쁜 다이어트 도시락 판별법

2012-09-06     김미선 기자

‘다이어트 도시락’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솥도시락ㆍ본도시락 등 대형 도시락 업체, 파리바게트뚜레쥬르 같은 베이커리 업체들이 다이어트 도시락을 속속 개발ㆍ출시하고 있다. 다이어트 열풍이 직장인의 식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얘기다.

다이어트 도시락 사업에 뛰어드는 중소업체가 늘고 있다. 대기업, 연예인까지 뛰어들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올 5월 출시한 중소 도시락 업체 ‘칼로리 박스’는 운영 4개월 만에 목표 보다 10배 많은 회원을 모집했다. 칼로리 박스 관계자는 “우리가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다”며 “직접 만들어 먹기 불편한 다이어트 도시락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가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도시락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던 급식사업 전문업체 풀무원 ECMD도 올 3월 ‘잇슬림’이라는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를 내놨다.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는 일반적으로 하루 3식이나 2식의 도시락을 한 달 혹은 1~2주 구성으로 만든다. 기존 다이어트 메뉴로 손꼽히던 닭가슴살 샐러드ㆍ고구마ㆍ달걀 등 한정된 메뉴에서 벗어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ECMD는 단호박흑미밥ㆍ오징어야채숙회ㆍ불고기또띠아ㆍ오미자주먹밥ㆍ토마토파스타 등 한식에서 양식을 넘나드는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 ECMD 김태우 차장은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단기적으로 살을 빼기보다는 식습관 자체를 바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는 게 관건”이라며 “아침ㆍ점심ㆍ저녁 식사와 간식을 모두 포함해 하루 1200칼로리의 식단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보통 일주일에 5번 하루 2식 프로그램을 주문하면 30만~40만원이 든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도시락 주문량이 증가하는 것은 다이어트 식단을 직접 구성하는 재료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음식 재료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배송 시스템 꼼꼼히 확인해야

실제로 다이어트 도시락의 성공 관건은 배송 시스템이다. 생야채 샐러드나 과일의 비중이 특히 높은 편인 다이어트 도시락은 날씨가 더우면 상하기 십상이라서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가 ‘당일 배송 시스템’을 운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로리박스 관계자는 “아침 10시부터 주문된 도시락을 만들어 저녁 8시부터 당일 배송을 한다”며 “일반적으로 보냉保冷이 가능한 특수 가방에 아이스팩을 넣어 배송하는데, 최대 36시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모든 업체가 이런 배송 시스템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만든 지 한 달이 지난 다이어트 도시락이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홈페이지에 배송시스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업체 또한 수두룩하다.
풀무원 잇슬림 김태우 차장은 “방부제나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든 다이어트 도시락은 유통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며 “소비자로선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의 배송시스템을 찬찬히 살펴보고 주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