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읽는 눈 가져야 소통 가능
김대곤의 CSO 시대
“바라보라. 그대가 바라본 만큼이 그대가 다스릴 수 있는 영토가 될 것이다. 그대가 일과 삶의 주인이 되고 싶으면 일과 삶을 바라보고 그대의 조직을 다스리려면 그대의 조직을 바라보라. 그대가 다스릴 대상을 바라보라. 그리고 밖과 남을 보려고 하기 전에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바라보라. 그래야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이후에 이 세상의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그대가 본 꿈과 미래를 보여줘라. 그래서 그들도 내가 본 미래를 환호하게 하고 함께 가도록하라.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과 희망을 보고 그것을 공유하라 그때 그대는 비로소 진정한 영혼의 리더(CSO)가 될 수 있다.”
오방리더십에서 “어떻게 하면 삶과 일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풀 때 바라봄(Observation)에 대한 설명의 한 구절이다.
전투에는 고지전高地戰이라는 게 있다.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말한다. 왜 그토록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하는가. 고지, 다시 말해 높은 곳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다. 자신의 위치와 모습이 적에게 노출된다는 건 적의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래서 기를 쓰고 남을 바라볼 수 있는 고지를 점령하려는 것이다.
바라봄에는 다섯 단계가 있다. 첫째 단계는 바라보는 게 아니라 바라봄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 단계는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바라보는 사람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노예의 신분이나 감시의 대상이 되는 포로의 처지로 전락한다.
둘째는 자기 자신은 보지 않고 바깥세상만 열심히 보는 단계이다. 보통사람들의 단계이다. 자신의 허물은 보지 않고 남의 잘못만 주로 본다. 자신의 위대성은 보지 않고 타인의 힘만 보고 부화뇌동 한다. 이 단계는 주체성과 주도성이 부족하다. 남의 추종자가 되거나 힘 있는 자에게 순종하는 수준이다.
셋째는 자신을 볼 수 있는 단계다. 육체적인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뜬다. 비로소 삶과 일의 주인이 될 자격을 얻는다. 자신의 위대성과 자신의 허물을 함께 본다.
넷째는 물질적 모습 뒤의 비물질적인 것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단계다. 사람으로 따지면 육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을 볼 수 있다. 현재의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습, 미래의 모습까지 바라볼 수 있다.
마지막 다섯 째 단계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영혼의 모습, 미래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넷째 단계가 CEO의 단계라면 다섯 째는 CSO의 수준이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희망을 함께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바라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모습을 봐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 영혼의 눈을 가져야 된다. 그러면 사람과의 소통이 수월해지고 서로가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영혼의 리더인 CSO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자신의 생각을 살펴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스려야 할 부하 혹은 백성을 살펴봐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살펴보고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지 헤아려야한다.
지도자가 눈이 멀면 백성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간신에 갇혀 있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옛날 성군들은 백성의 실상을 보기 위해 암행을 다녔고 암행어사를 파견하기도 했다.
CSO가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취해야 할 다섯 가지 행동양식이 있다. 사색·성찰·명상·소통·상생이다. 이들 다섯가지 행동양식은 육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 살펴보려는 자세다.
특히 ‘왜 그럴까’라는 탐색형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성찰을 나타내는 영어 인사이트(insight)는 “마음 속 안을 들여다보는 것(In+Sight)”이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속까지 알아야 소통이 된다. 그때 자연스럽게 우리 모두가 상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