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로 유통명가 자존심 세워

명품 대형주 롯데쇼핑

2012-08-16     유두진 기자

롯데쇼핑은 대단히 매력적인 주식이다. 롯데쇼핑의 주식가치는 대형 소매업체 중 가장 아름다운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7월 종합전자 전문업체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부자는 롯데쇼핑을 입는다.” 최근 증권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명품 대형주로서 성장 가치가 매력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국내와 해외에서 유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44.8%(2011년 12월 기준)로 1위다. 사업부문은 백화점•할인점•금융으로 구성됐다.

국내 백화점 31개점을 비롯한 할인점•아울렛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렛 사업과 복합쇼핑몰 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해외 사업은 200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중국 2•3호점과 할인점 125개점을 운영 중에 있다.

롯데쇼핑의 2011년 연결회계 기준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36%, 52%다. 부산에서 종교화 돼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인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방의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주력인 백화점 영업은 타 업체 대비 지방 비중이 높아 경기 영향에 민감한 편이다.

롯데쇼핑이 작년 6월 54만원을 경신하고 7월 23일 약 50% 하락한 27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하락의 이유는 두가지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위축과 소비심리 위축, 입점수수료 인하압력,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제한, 신규출점 제한 등의 정부 규제다.

그러나 겉만 봐서는 안 될 것이란 판단이다. 롯데쇼핑은 대단히 매력적인 주식이다. 롯데쇼핑의 주식가치는 대형 소매업체 중 가장 아름다운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6배로 2008년 금융위기 발생시 0.5배 기록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로 치면 강남의 역세권 아파트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국내 가전시장 30% 장악

최근 유럽발 위기가 해빙되고 있고 미국쪽도 대선을 앞두고 내수부양을 위해 QE3(3차 양적완화)를 추진하

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내수 부양 정책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내 소비부진의 주요 요인이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감소,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였던 만큼 금리인하 및 가계 금융지원, 주택 시장 활성화, 주택 수요 기반 등의 정책은 내수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전 매출 부분에서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쇼핑은 2012년 7월 6일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하이마트의 매출액은 3조4286억원(2011년 말 기준)으로, 롯데쇼핑은 합병의 효과로 국내 가전시장 점유율을 30%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이러한 외형 확대는 가전 제조업체들에 대한 협상력 제고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900대를 돌파하며 경기민감 업종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유통의 대표주자인 롯데쇼핑 역시 또 다른 도약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 교보증권 압구정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