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이보다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
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2012-08-16 박용선 기자
일 년에 운동부족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530만명에 달한다.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의 수와 비슷하다. 전 세계 성인의 3분의 1이 운동부족 상태이며 이 비율은 잘 사는 나라일수록 더 높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운동부족 비율이 높았고 13~15살의 청소년의 경우 5분의 4가 운동부족 상태로 나타나는 등 나이가 어릴수록 운동부족 현상은 더 심각했다.
윤택한 삶 속에서 과학의 발달은 모든 사회구조를 자동화시켰고 우리의 신체활동은 급속히 감소해 운동이 부족하게 만들었다. 이와 더불어 영양과잉으로 비만현상이 나타나고 대기•수질오염, 불량식품으로 우리 체내는 오염되고 사회생활이 복잡해짐에 따라 각종 스트레스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이들 성인병은 과거보다 더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이 전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성인병은 의학적인 처방만으로는 치료될 수 없다. 성인병은 건전한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하면 65세 이전에는 90% 예방이 가능하다. 불치의 병으로 간주되는 암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부족으로 생긴 질환인 성인병에 가장 좋은 운동은 신체에 무리가 전혀 없으면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속보다. 이는 한 시간에 6㎞ 정도의 속도로 걷는 것을 말한다.
운동은 뇌기능 발달은 물론 위장운동을 돕고 소화를 도와준다. 또한 폐기능의 증가를 가져 온다. 운동을 하면 신체 각 조직인 세포에서 원활한 호흡이 이뤄지기 때문에 노화를 늦추는 작용도 있다. 그래서 약을 먹어 몸을 보하는 약보(藥補)가 음식으로 몸을 보하는 식보(食補)보다 못하며 식보가 걷기를 하여 몸을 보하는 행보(行補)보다 못하다는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말도 지나쳐 넘길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과 운동 강도•횟수•시간일 것이다. 무리한 운동은 되레 독이 된다. 그리고 질환별로 맞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비만인 경우 어떠한 운동도 제대로만 하면 살을 뺄 수 있으나 속보•조깅•수영•등산 등이 적당하고 체중부하가 심한 줄넘기는 삼가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장의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걷기•조깅•수영•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이 적합하며 역기 들기처럼 짧은 시간에 최대한 힘을 사용하는 운동은 좋지 않다. 당뇨환자는 혈당치(250㎎/dl이상)가 높을 경우 운동을 삼가야 하나 소변을 검사해 케톤의 유무를 본다. 케톤이 없으면 운동을 해도 되지만 케톤이 나오면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내리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주치의와 잘 상담해 결정하고 조깅•수영•계단 오르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고혈압에 있어서도 속보•조깅•수영 등이 적합하며 나이 드신 분들이 한 겨울 약수터나 산 위에서 큰 목소리로 소리 지르는 행위는 위험하다.
운동은 숨이 차고 땀이 날 정도로(자기 최대 운동량의 70%) 해야 하며 최소한 일주일에 3회 이상, 그리고 30분 이상에서 1시간 정도가 바람직하다. 고령화 사회에서 운동장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들이 많은데, 노인은 늙었기 때문에 활동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