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수준이 운명을 좌우한다
김대곤의 CSO시대
2012-08-08 박용선 기자
올바른 문제는 그 속에 이미 정답이 있다.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해결책과 답이 달라진다. 따라서 좋은 문제, 가치있는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유익하고 수준 높은 정답을 찾아내는 비결이다.
정답과 문제 중 어느 것을 찾는 것이 우선일까? 결론은 올바른 문제를 찾는 것이다. 원래 정답이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지동설이 맞을까? 천동설이 맞을까? 만약 중세시대에 지동설이라고 했다면, 우리는 오답이라는 혹평을 받을 뿐만 아니라 종교재판에 회부돼 화형에 처해졌을 것이다.
올바른 문제는 그 속에 이미 정답이 있다.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해결책과 답이 달라진다. 따라서 좋은 문제, 가치있는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유익하고 수준 높은 정답을 찾아내는 비결이다.
특히 지도자가 갖고 있는 화두의 종류나 수준에 따라 그 조직체와 구성원들의 성과가 달라지고 삶의 질이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갖는 입장이 CEO 리더십이라고 한다면, 영혼의 리더인 CSO(Chief Spiritual Officer)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갖고 있다.
CEO가 조직이나 자신의 성과에 초점을 맞춘 반면, CSO는 본인을 포함한 구성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떤 화두를 가지면 좋을까.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CSO에게 필요한 다섯가지의 화두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화두는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 “어떻게 하면 삶과 일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이 화두를 중심으로 먼저 이 험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강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상정했다. 다음엔 강자에 머물지 말고 더욱 성장하고 진화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지속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화두와 짝을 이뤘다.
한편 새로운 꿈을 이루고 미래를 확대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삼았으며, 일과 삶의 과정에서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소중한데 그들과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까”하는 화두를 생각해봤다.
화두의 순서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첫째 화두인 “어떻게 하면 일과 삶의 주인이 될까”는 나머지 네가지 화두의 기본과 중심이 되는 것이다. CSO는 이 다섯 가지 화두를 품고 개인과 조직을 “다 살리며(다스리며)” “경세제민” 함으로써 행복한 성장을 지속시켜나가는 것을 소명으로 삼는다.
그런데 노예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은 화두는커녕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끝없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나 스승은 금방 답을 가르쳐 주기보다 계속해서 질문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다르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너의 생각은 무엇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가” 등이다.
그러면 자녀나 학생들은 한번 더 생각하게 되면서 문제의 수준을 점점 더 높여가게 되고 그 결과 더 가치있는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지도자나 독재자는 자신의 백성이나 조직원에 말한다. “잔말 말고 무조건 내 말을 따르라”고 말이다.
물론 문제에만 머물러 있으면 부작용도 있다. 자기 내부로 향해 문제가 고착화 되면 좌절감에 빠지거나 무기력해질 우려가 있다. 반면에 외부의 다른 사람에게로 향할 때 불평과 불만이 쌓이게 되며 심하면 분노로 표출한다.
그래서 문제는 “내가 풀어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과제로 발전시켜야 되고 그 과제는 무엇이 근본적인 과제인지를 생각하는 화두의 단계로 승화시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CSO는 자신과 구성원이 항상 문제의식에 깨어 있도록 해야 개인과 조직을 성장, 진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