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에 돌아온 금성 에어컨, 아직도 쌩쌩

2012-08-07     심하용 기자

6일 엘지전자는 1977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창원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에어컨을 81세의 고객으로부터 기증 받았다고 밝혔다.

기증 받은 제품은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유선 리모컨이 처음 채택됐고, 온도와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고성능 에어필터와 환기 스위치가 적용된 제품이다. 정격전압은 220V, 무게는 60kg이다.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980원으로 70년대 후반 대기업 사원의 석 달치 월급에 달한다.

최근 LG전자는 30년이 지난 에어컨을 기증하겠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씨(81). 70년대 후반에 구입한 금성사 에어컨을 기증하고 싶다며 LG측에 연락한 것.

기증자는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씨(81). 김씨가 기증한 제품은 일부 녹이 슨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가동해보니 냉방력도 여전했다. 제품 측면에는 ‘금성 룸 에어콘디쇼너’라고 적혀 있으며, 제품 설명과 주의사항, 가격 등이 적힌 스티커도거의 훼손되지 않고 부착돼 있다.

김씨는 “이 에어컨은 단 한 번도 고장난 적이 없었다”며 “이 에어컨만 틀어놓으면 온 집안이 선선하게 된다. 35년간 참 고맙게 잘 사용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한 김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최신형 에어컨을 전달했다. 기증받은 에어컨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LG전자 창원2공장에 역사 자료로서 전시할 계획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