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아줌마가 왜 갈비탕 파나요?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그들의 비애

2017-07-06     김미란 기자

몸집만한 전동카트에 한가득 물건을 채우고, 오늘도 거리로 나선다. 시속 8㎞. 손수레를 끌던 과거에 비하면 스포츠카 저리 가라다. 하지만 활동성이 좋아진 만큼 팔아야 할 물건도 자꾸자꾸 늘어난다. 치즈와 커피는 애교. 이젠 갈비탕이며, 육개장까지 실어 날라야 할 판이다.

판매단가가 높아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많아진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 그것도 결국 무거워진 짐보따리에 대한 보상일까. 핑크색 모자를 눌러쓰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는 나는 4대 보험도, 퇴직금도 없는 1만3000명 ‘야쿠르트 아줌마’ 중 한명이다.
김미란ㆍ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