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시개발로 ‘수출 효자’ 중고차 갈 곳 없어
중고차단지 대체부지 찾지 못해 전전긍긍
[앵커]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처리하고 있는 인천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도시계발계획으로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데 업체들이 마땅히 갈 만한 부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노명준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옥련동에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단집니다. 400여 개 회사 또 35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구지역 업체까지 합하면 인천 중고차수출업체는 700여 개로 추정됩니다. 연간 26만 대. 국내 중고차 수출물량의 80%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지만 다들 이곳을 떠나야 할 처집니다.
도시개발계획이 잡혀 올해 안으로 자리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갈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겁니다.
[중고차 수출업체 사장]
“인천시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못 나갑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세금을 안내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효자 품목인데…”
인천시는 내심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지금보다 임대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해외 바이어들의 생활 여건도 악화된다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박유필 인천중고차수출협회 회장]
“철강이나 목재나 이런 업체들에 대해선 배려가 가면서도 우리 중고차업체에 대해선 귀를 전혀 기울여 주지 않고 있습니다.”
중고차 수출협회가 요구한 아암물류 2단지도 주거단지가 포함돼 가능성이 낮습니다. 마땅한 부지가 없고, 제시한 방안도 업체들이 거절하면서 인천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상배, 인천시청 경제수도정책관실 주무관]
“민간업체들이 조성한 부지에 일부 채워주고 부족한 부지는 정부나 항만공사와 협의해서 만들어 놓으면…”
일부 업체들은 비슷한 땅이 없으면 끝까지 버틸 태세여서 명도소송 등 토지주들과의 법적 다툼도 예상됩니다.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인천중고차수출업체들. 이젠 도시개발 속에 천덕꾸러기 신세에 놓여 있습니다.
경인방송 노명준입니다. nmh22@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