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민낯, 행복 < 고통

마윈이 내다본 미래사회

2017-05-02     고준영 기자

“앞으로 30년간 세계는 행복보다는 고통을 더 느끼게 될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회장 마윈이 중국 정저우鄭州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이 유통ㆍ금융ㆍ여행을 비롯한 기존 산업지형을 뒤흔들면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은 금융계열사 앤트파이낸셜그룹을 통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앤트파이낸셜그룹이 대출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기존 은행들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마윈 회장은 “전통산업들은 불만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영기업이 해온 경제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이제는 거대 인터넷 기업이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마윈 회장은 각국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화와 인터넷이 몰고 온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로봇과 어떻게 공생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기계가 인간의 파트너가 되려면 기계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