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흥얼대는 거리
김희민의 일상여행 드로잉
2017-03-30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시청 앞 광장은 늘 분주한 모습이다.
언제부터인가 여행객을 위한 ‘서울투어버스’가 도심을 누빈다.
아직은 찬기운이 남아 있는 봄바람을 맞으며 조금 걸으니 도심 속 웅장한 건축물 명동성당이 보인다. 지인의 결혼식 덕분에 가끔 가곤 했는데,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니 더욱 근사하다.
저 멀리 어릴 적 아빠 손을 잡고 올라가봤던 N타워가 위용을 뽐낸다. 대학 시절엔 돈가스집 들르고, 연애할 땐 ‘헤어지지 말자’면서 열쇠를 매달던 그곳. 그때 그 추억이, 그때 그 사랑이 가슴을 흥미롭게 때린다. 꽃이 피고 온세상이 푸른 2017년의 서울은 또 어떤 모습일까. 봄바람이 상상을 싣고 날아갔다.
김희민 일러스트레이터 annie3249@gmail.com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