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간 빼먹었다가 불매운동 ‘부메랑’

이랜드파크 근로자 임금 84억원 미지급 논란

2017-01-09     김미란 기자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4만4360명의 근로자 임금 약 84억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랜드그룹이 두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면서 혁신안까지 내놨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랜드그룹 경영진은 지난 6일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과 관련 “그동안 이랜드파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잘못된 대우를 받은 아르바이트 직원 여러분들과 가족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그룹 홈페이지와 애슐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12월 21일 그룹차원에서 올린 사과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랜드파크는 근로자 임금 미지급 의혹이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통해 낱낱이 밝혀지자 경영진, 실무진, 그룹사 임원 등 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박형식 대표는 이번 사태를 마무리한 뒤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지난 5일엔 ‘아르바이트 직원 처우 5대 혁신안’까지 내놓으면서 사태 수습을 꾀했다.

하지만 불매운동 등 파문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브랜드 중 임금체불이 일어났던 애슐리, 자연별곡에서 시작된 불매운동은 이랜드 제품 전체로 번지는 추세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랜드 #불매운동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불매운동을 확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