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냐 애플이냐 승부처가 다가온다
기로에 선 페이스북
2012-07-31 정다운 기자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팰로앨토 소재 독립 연구기관인 인스티튜트오브더퓨처의 석학 자마이스 카시오는 “젊은층이 페이스북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고 경고하며 “다시 흥미있는 수단으로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에서는 페이스북 ‘3년 내 위기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바일기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매출을 창출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 등이 기업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고있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스토위 보이드는 “페이스북이 빠르게 성장하고 금세 사라지는 IT기업의 최근 동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3년 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페이스북의 실적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미국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의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1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총 1억5700만 달러(주당 8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동기에는 2억4000만 달러(주당 11센트)의 순익을 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12% 폭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치인 23.75%로 주저앉았다.
실적 하락보다 더 무서운 것은 페이스북 내 정체된 분위기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페이스북이 뼈를 깎는 혁신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도태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IT 기업들의 선례를 제시했다.
야후의 몰락은 IT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웹 검색 시장을 열었던 거대 IT 공룡이 구글과 페이스북의 등장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 것이다. 2004년 개설돼 1세대 소셜 미디어로 각광을 받았던 뉴스 공유 사이트 디그의 몸값은 한 때 23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5억7000만원에 매각되면서 인정사정없는 IT 생태계의 실상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두 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혁신이 답이라고 제시했다. 워크토크 리서치의 수석 연구원 스토우 보이드는 “페이스북이 건재하려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것과 자체 통신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혁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PC에서 디지털음원 사업을 거쳐 모바일 기기 회사로 변신한 애플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애플은 과감하게 당시 성공한 제품까지도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며 “뼈를 깎는 혁신만이 페이스북의 1위 자리 수성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