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A 10월 시장 “불 붙었다”

10월에만 5028억 달러 ‘통큰 베팅’

2016-11-08     김다린 기자

10월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총 5000억 달러(약 572조원)를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0월 글로벌 시장에서 성사된 M&A는 금액 기준으로 5028억 달러(약 574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56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월별 M&A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7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10월 시장 규모가 50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었던 건 마지막 날인 31일에 연달아 성사된 M&A 때문이다. 미국 복합 에너지 대기업인 GE는 31일 대형 유전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에너지 시장의 장기화된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베이커휴즈의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부채를 포함 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미국 통신업체 센추리링크는 레벨3를 3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미국 병원인력 공급업체 팀헬스를 61억 달러에 사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통신업체 AT&T는 미디어 업체인 타임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선거 등 정치적 빅이슈를 앞두고 기업들이 몸을 웅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경제전문가들은 M&A가 활발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경제를 신뢰하는 기업이 늘어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지표 개선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는 얘기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