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잘 모르는 한정판의 ‘비밀’
주효앙의 Let’s make Money
2016-09-13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최근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기사가 있었다. 서울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비결이 저축성보험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보험가입자 150만명 중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와 용산구 거주자들의 보험금 납입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해주는 저축성보험 가입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과의 평균 격차는 5배 이상이었다.
잘 사는 동네에 돈 잘 버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납입액도 높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기엔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른 지역이 실비보험이나 암보험과 같은 전통적 보험가입률이 높은 반면,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유독 저축성보험 가입규모가 높았다는 점은 또 어떤가. 분명한 사실은 부자들이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저축성보험을 특별히 좋아한다는 점이다. 이유가 뭘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특판상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특판상품은 은행권의 전단지나 현수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은행은 간혹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특판상품을 만들어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정기적금 1년 금리가 1% 초반대인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1% 후반대에 해당하는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이다.
시중에 자금이 잘 돌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이 필요한 재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저금리에 지친 소비자 역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특판상품만 잘 활용해도 요즘 같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도 꽤 괜찮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말한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는 저축성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비과세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목돈을 마련하는 데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자들은 지금 상황이라면 갈수록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은행보다 이율이 높고 최저보증이율을 보증해주는 저축성보험을 찾는 것이다.
강남서 저축성보험 인기 있는 이유
문제는 대다수 저축성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1~2% 수준이며, 유지기간도 10~20년으로 길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가끔 타깃 마케팅 차원에서 일반적인 저축성보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는다. 평생 고금리 저축통장이 바로 그런 상품이다.
현재 시중의 평생 고금리 저축통장 중 가장 높은 최저보증이율은 연 3.0%다. 은행금리와 비교해도 매우 높고, 더구나 단리가 아닌 복리다. 더구나 내손으로 통장을 깨지 않는 이상 평생을 유지할 수도 있다. 비과세 혜택과 자유 인출까지 가능하다. 이만 하면 부자들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타깃형 금융상품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상품이 은행에만 있는 건 아니다. 모든 금융권에서 다양하게 나오지만 그런 정보를 일반인이 잘 모를 뿐이다. 최근 필자가 추천하고 있는 부동산 펀드(그 중에도 NPL 펀드)와 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평생 고금리 저축통장 역시 타깃형상품이다. 때문에 정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문의해도 원하는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정 PB센터 또는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자산관리사를 통해 특정한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 PB센터 베스트셀러가 바로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이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NPL 펀드는 선순위 담보를 잡아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약속된 수익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부자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부자들의 투자처에 집중하라
그럼 일반인들은 왜 이런 금융상품 정보에 취약할까. 금융사는 빠르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상품판매를 조기 종료해야 목적을 달성하고 손실은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부자들에게만 이런 정보가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례로 일반인 가운데 자산관리사나 PB센터를 이용하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동성이 확대되는 시대다. 어느 나라도 저금리 유지를 통해 통화가치를 낮추고 통화량을 늘리려는 정책을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각 나라별 기준금리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목적지를 향해 전진할 뿐이다. 리스크 관리와 욕심 없는 수익추구가 살아남는 비결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하지만 욕심을 완전히 버릴 필요는 없다. 은행보다 몇 배 높은 이자를 원금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ㆍ저금리 시대라고 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거다. 부자들이 노리는 상품들을 잘 들여다보면 답이 있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