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이렇게 안 한다❻ 거품 끼었거나 단물 빠졌거나
소액투자처로 떠오른 오피스텔 투자 조심해야
부동산 시장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고,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이 기대했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은 ‘물량 공급억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주택 공급 과잉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2012년과 같은 입주 거부 등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경고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저금리 영향이 컸다.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 지방에 이어 수도권까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택공급 과잉 논란,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냉정하게 시장을 봐야 한다. 주택시장에선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일정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한데 모여 공동주택을 만드는 제도다. 집이 없는 사람들이 조합을 꾸려 돈을 모으고, 이 자금으로 중심 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의 토지를 매입, 직접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보다 10%가량 저렴하다.
문제는 지역주택조합이 아파트를 다 지을 때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사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토지가격, 공사비 등의 상승에 따른 추가 분담금 증가는 고스란히 조합원이 떠안아야 한다. 특히 사업지로 활용할 토지 매입이 관건인데, 이를 100%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분양형 호텔도 투자주의 대상이다. 분양형 호텔은 시행사가 개인 투자자를 모아 객실을 분양하고, 위탁 운영사가 호텔운영을 통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분양형 호텔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고수익률’이다. 문제는 분양업체들이 근거 없는 고수익을 내세운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분양업체들은 7.0~ 8.0%의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하고, 심지어 12.0~14.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대출을 뺀 실투자액에 대한 이율인 경우가 많다. 총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고수익률이라는 달콤한 함정에 빠졌다간 애써 모은 투자금을 날릴 수 있다는 얘기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