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으면 이렇게 안 한다❹ ‘누가 얼마를…’ 풍문을 외면하라
풍문 좇아 주식에 투자했다간…
2016-09-07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주식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증가세다. 시장에 풀린 돈이 증시로 유입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은 평온하지 않다. 지금은 수익성보단 변동성을 더 체크해야 할 때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경기가 좋을 때 상승한다. 지금처럼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서는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유는 유동성에 있다. 경기침체에 빠진 세계 주요국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양적완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시장의 유동성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1.75%로 낮췄던 지난해 3월 2127조8878억원이었던 광의통화(M2)는 지난 6월 2337조3880억으로 209조5002억원이 증가했다. 이렇게 증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편승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 방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급적 주식투자를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 기업 실적이 아닌 유동성에 의해 상승하는 장에서는 변동성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변동성을 노리고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국이 정책 공조를 펼치고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거나 수출 증대를 위해 공격적인 통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일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피해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한 투자자의 대부분은 변화를 참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손실이 발생하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매도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가급적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누가 주식투자로 몇배를 벌었다는 풍문을 좇아 빚을 내 주식에 베팅을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