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이사’, 낙점을 받은 자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2016-08-26     김정덕 기자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박창민(64)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결국 대우건설 신임사장으로 선임됐다. 대우건설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 후보를 신임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이 참석 주주의 약 80%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 사원으로 입사한 후 37년 동안 건설업에 종사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주택협회장을 맡았다. 국내 주택분야 강자라는 장점도 있지만 해외사업 경력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산업개발보다 해외건설 비중이 높아서다.

대우건설 노조가 낙하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사장의 취임을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대우건설은 사장 공모 시 지원 자격요건에 해외 수주능력을 공지했다. 노조는 해외건설 경험도 없는 CEO가 최종 후보까지 올라온 것에 문제제기를 한 셈이다. 노조는 주총 당일에도 대우건설 본사 로비에서 박 사장 취임 반대시위를 벌였다. 노조 측은 조만간 국회사무처에 신임사장 공모과정과 관련한 청문회를 요청하는 임직원 서명을 제출할 계획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