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안 했다면서 보수는 왜 챙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016-08-18     김미란 기자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내놓은 해명이다. 하지만 신 이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호텔롯데 측으로부터 13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호텔롯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사내이사인 신 이사장에게 13억4603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고정급여 8억5000만원에 상여금 4억96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호텔롯데 측은 보고서에서 “본 등기임원(신영자 이사장)이 담당하는 면세사업부의 2015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5% 증가했다”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여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이끈 리더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급여 19억원, 상여금 11억6700만원 등 총 30억6700만원을 받았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달리 ‘경영역량 발휘’를 이유로 매년 수십억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신 이사장은 2012년 이후 롯데면세점·백화점의 입점 및 매장 위치 변경 등 명목으로 35억원의 뒷돈을 챙기고 회삿돈 47억3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7월 26일 구속 기소됐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