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푸시 인플레’, 한국경제 덮칠까

美 대권, 트럼프가 잡으면…

2016-08-08     강서구 기자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한국과 필리핀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일본 금융컨설팅업체인 노무라홀딩스 최근 보고서인 ‘트럼핑 아시아(Trum ping Asia)’를 인용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무역장벽을 대폭 강화하고 환율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롭 수바라만 노무라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의심할 여지 없이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타격을 입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임금 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투자자 중 77%는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규정할 것으로 예상했다.75%는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의 수출품에 붙이는 관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장벽이 높아지면 중국이 타격을 받고, 대중對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도 ‘도미노’처럼 충격을 입을 공산이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줄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지지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지했다”면서 “TPP는 우리 제조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미국을 외국 정부의 결정에 종속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