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흔드는 ‘딜러사 엑소더스’

클라쎄오토 압구정 전시장 폐쇄, 발빼기 시작됐나

2016-07-28     고준영 기자

폭스바겐 딜러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딜러사인 클라쎄오토는 지난 7월 1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운영 중이던 폭스바겐 압구정 전시장을 폐쇄했다. 해당 전시장을 개장한 2005년 11월 이후 11년 만이다.

클라쎄오토 측은 “강남 전시장으로 통합 이전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클라쎄오토는 압구정 외에도 강남‧역삼‧방배‧동대문‧일산‧수원‧구리 등 7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딜러사들이 폭스바겐 사업장을 점차 줄여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새어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79개 차종에 인증 취소 방침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딜러사는 8곳이다. 클라세오토를 신호탄으로 다른 딜러사들이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선 상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라쎄오토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운영하던 중고차 사업까지 중단했다”면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딜러사 가운데 중고차 사업을 인증 받은 곳은 이 업체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라쎄오토가 폭스바겐 사업을 줄이는 건 다른 딜러사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