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준금리 3.25% 1년째 동결
김중수 한은 총재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 확대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일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년 째 연 3.25%를 이어가고 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일부에선 세계경제가 하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ㆍ유럽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주요국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리동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기조를 변화시킬만한 특별한 사유를 찾지 못했다"며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국내 경제의 양면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나 해외 위험요인 증대 등으로 성장률 하락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반 수준을 지속했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압력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는 게 문제다.
주택시장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매매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멈췄다. 지방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오름세가 모두 둔화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지속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율은 상승추세다.
금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과 국내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며 "견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물가안정을 꾀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