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가 고구마 줄기 엮이듯 ‘줄줄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2016-06-29     김정덕 기자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28일 남 전 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다 새로운 개인 비리 혐의와 증거인멸 정황 등이 포착돼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심리적 불안증세를 보인 것도 서둘러 신병을 확보한 이유라고 밝혔다.

남 전 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남 전 사장의 구속여부는 검찰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결정된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던 2006~2012년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10년간 선박 블록 해상운송사업을 독점하도록 해주고 수억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정씨에게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한 뒤 BIDC를 육상ㆍ해상운송 거래에 끼워 넣어 최소 1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혐의도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 수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전 사장은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사업상 특혜 제공, 삼우중공업 지분 고가 인수, 수조원대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 정ㆍ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임 로비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