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스몰캡] 당뇨 의심되세요? 딱 5초면 됩니다

조민규의 추천 소형주 | 혈당측정기 제조업체 아이센스

2016-05-17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인구 노령화와 함께 헬스케어 관련 업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는 최근 20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은 만큼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이센스가 주목받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센스는 전기화학기술과 바이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ㆍ환경ㆍ산업용 센서와 계측기를 개발ㆍ제조하는 기업이다. 1990년대 후반 광운대 화학과 센서연구소를 모태로 2000년 5월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당뇨 환자가 자신의 혈당수치를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자가혈당측정기 제조, 혈액 내 전해질ㆍ가스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병원진단용 장비인 혈액 분석기 제조로 나뉜다. 특히 자가혈당측정기(케어센스)는 아이센스의 주력제품이다.

혈당측정기 시장은 주요 진단 의료기기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주지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당뇨병 환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더구나 당뇨는 발병률이 높고 발병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관건이기 때문에 자가혈당측정기는 당뇨 환자들에게 필수 의료기기나 다름없다. 따라서 전체 시장 규모도 2013년 기준 약 104억 달러(약 12조원)에서 매년 5%씩 커지고 있다.

그동안 혈당측정기 시장은 글로벌 4대 메이저 기업(스위스 로체, 미국 존슨앤존슨, 독일 바이엘헬스케어, 미국 애보트)이 시장의 약 85%를 독과점해왔다. 아이센스는 이런 시장 장벽을 뚫고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국내 혈당측정기 분야에서는 업계 1위의 선두기업이며,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아이센스가 시장 장벽을 뚫을 수 있었던 비결은 메이저 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에 있다. 50건이 넘는 혈당측정시스템 관련 특허와 20건이 넘는 전해질 분석기 관련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5초 이내에 혈당을 분석하는 최고 사양의 바이오센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기준(±10%)보다 낮은 혈당측정기 오차범위(±3%) 등은 글로벌 기업들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센스가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뉴질랜드에 혈당측정기를 독점공급을 하면서 시장에서 공신력을 얻게 된 것도 이런 기술력 덕분이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전략적 제휴사인 일본의 아크레이사와 미국의 아가매트릭스사를 통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세계 각지에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소모품인 스트립을 공급하고 있다. 중요한 건 주요 거래처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크레이사에 공급하는 ODM 스트립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성장했다. 덕분에 아이센스는 지난해 매출 1020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000억원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강원도 원주공장과 인천 송도공장은 가동률 100%를 넘긴 상태다. 올해 1억개 규모의 라인이 증설될 예정이다. 향후 아이센스의 매출이 더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아이센스는 저평가된 주식은 아니지만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와 아이센스의 시장점유율 상승 여력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cmk@ozstock.co.kr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