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수익률=원금 2배 되는 시간
윤기림의 투자연구소 | 72의 법칙
2016-03-16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는 어느 나라일까? 바로 우리나라다. 심각한 문제는 저금리ㆍ저성장의 영향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게 더더욱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이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변하고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도 성장률 둔화를 겪으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ㆍ저금리ㆍ저물가 등을 상징하는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는 노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노후가 막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노후준비와 노후생활의 취약성은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2014년 소득 기준 노인빈곤율은 47.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노인들의 자산 수준도 낮다. 이는 통계자료를 봐도 알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국민생활실태조사 결과를 해석해 발표한 ‘노인의 자산과 소득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75세 미만 독신노인의 평균 순자산은 전 연령대 평균(10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0이다. 75세 이상 독신노인은 이보다 낮은 33.8을 기록했다. 독신노인의 3명 중 1명은 빈곤층이라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빈곤율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ㆍ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소득분위를 2014년에도 유지한 비율은 55.1%에 머물렀다. 전체 가구의 21.8%가 소득이 하락했고 60세 이상의 소득 하락률은 20.9%에 달했다. 빈곤 탈출 비율은 39세 이하와 40〜59세는 각각 59.5%, 51.7%에 달했지만 60세 이상은 18.9%에 불과했다. 문제는 노인 빈곤율이 지금보다 심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높은 이자를 받아 자산을 불릴 수 있지만 저금리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불가능하다.
제2의 수익원 만들어야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매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발생한다면 대부분의 노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재테크 법칙이 있는데, ‘72 법칙’이다. 이는 투자자의 원금이 2배가 되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이다.계산법은 간단하다. 72를 수익률로 나누면 끝이다. 1억원의 투자금을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72를 수익률인 8로 나눈 값은 9. 1억원의 원금이 2억원으로 불어나는 데 9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물론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이 두배가 되는 시간은 줄어든다. 이를 통해 계산해 보면 30세에 5000만원의 종잣돈을 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에 투자해야 66세에 8억원의 은퇴자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노후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는 재산소득을 활용하는 것이다. 재산소득이란 내가 가진 자산으로 새로운 소득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돈이 돈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는 얘기다. 재산소득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것은 부동산 임대소득, 금융자산을 이용한 이자ㆍ배당 등의 소득이 있다. 월급 이외에 제2 혹은 제3의 소득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건데, 중산층이 이 방법을 통해 재산을 불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잘 준비한다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노후를 준비하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빨리 준비하지 않으면 노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서둘러야 한다. 자산의 구조를 바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은 그 첫걸음이다. 아직 여유가 있는 30~40대는 종잣돈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식배당소득(연 5%내외), 외환거래수수료배당(연 8%내외) 등에 투자해 재산소득을 늘려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여유로운 노후생활은 아무런 노력 없이는 누릴 수 없다. 철저한 준비만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증할 수 있다.
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ygirim@naver.com | 더스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