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의 연간 적자, 포스코의 굴욕

부채비율은 줄였지만…

2016-02-03     김정덕 기자

포스코가 1968년 설립 이후 47년 만에 적자(연간 기준)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1월 28일 공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조4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 매출액은 58조1920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960억원에 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외 업황부진에 따른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해외 투자광산 자산 가치 감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부채 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9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25조607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줄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2조238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 제품 판매량은 3534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돈 버는 영업활동은 못한 셈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5.7% 증가한 1조31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한 계열사 구조조정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계열사 34개사를 정리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도 감행했다. 별도 부채비율도 19.3%로 줄였다. 포항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