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은 위험 감내해야”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2016-01-28     강서구 기자

“정책금융기관은 태생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는 곳이다.” 수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하락,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상승 우려에 대한 이덕훈(68) 한국수출입은행장의 견해다. 이 행장은 지난 1월 25일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BIS비율은 시중은행이 어려워질 때 망하지 않도록 자본금으로 메우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정책금융기관의 BIS비율은 참고자료로 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PL 역시 2010년 중소조선사와 해외건설 등의 문제로 늘어났다”면서 “태생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건설사·조선사의 저가수주를 근절하는 등 전반적인 산업관리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저가수주는 수주기업의 부실화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재원낭비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저가수주나 과당경쟁으로 손실 보는 걸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단순한 정책금융 유동성 공급기능을 넘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