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한국인 세계를 뛰어넘다

유순신의 Story Economic

2012-07-24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사전에서는 열정을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 풀이한다. 뛰어난 역량은 물론, 가슴 속 타오르는 열정까지 갖춘 뛰어난 국민이 바로 한국인이다.

2012년 7월, 세계적인 다국적 회사의 아시아 지역 핵심 임원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각 나라마다 돌아가며 방문하는 연례행사지만 이번 서울 방문은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임원들 스스로 한국을 경험해보자는 뜻과 기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짧은 여정 틈틈이 한국 문화에 심취해 감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고 벅찬 감정을 느꼈다.
 

한국 대표인 K사장이 ‘한국의 어제와 오늘’ 즉, 한국의 역사를 설명하는 동안 모든 임원들은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은 실로 인상적이었다. K사장은 한국전쟁, 참담한 북한의 현실, 핵 문제 등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서두에 꺼냈다.

이후 우수한 한국 인재,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 음식, 패션 그리고 최고의 기술로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비교하며 소개했다.

그는 50년대 최빈국 중 하나였던 한국이 유래 없는 발전을 근 반세기만에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와 상통하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전후 폐허 속에서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 성장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이뤄낸 것은 바로 국민의 역량을 결합시켜 하나의 시너지로 작용한 ‘열정’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K사장은 최근 10여명의 우수한 한국 직원들이 홍콩과 뉴욕에 파견돼 현지 직원보다 능력을 인정받으며 당당하게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마무리했다.

38개국의 써치펌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일하는 필자 역시 최근의 현상이 놀랍고 또 반갑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에 현지 우수 인재를 추천하고 싶다는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오거나 이력서를 보내오는 해외 인재 역시 눈에 띄게 많아졌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일본과 중국 사이의 작은 분단국가 정도로 인식되던 한국이 이제는 IT 강국, 우수 인재가 많은 나라, G20 세계정상회의 의장국 등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최근 시티그룹 보고서는 한국이 2020년에 GDP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고, 2030년에 5위, 2040년에는 4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근래 들어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일찍이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에서 ‘한국이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노래했다. 앨빈 토플러 역시 한국을 시간혁명과 공간혁명, 지식혁명이 가장 빨리 이뤄지는 나라로 정의하며 ‘2050년에는 세계 경제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전에서는 열정을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 풀이한다. 뛰어난 역량은 물론, 가슴 속 타오르는 열정까지 갖춘 뛰어난 국민이 바로 한국인이다.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의 약진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끊임없이 태워온 열정의 결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유엔 사무 총장직을 연임한 반기문 총장, 최고의 대우를 받고 이적한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 리거 박지성 선수, 피겨 불모지에서 태어나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후에도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김연아 선수,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지닌 강수진 발레리나, 아이돌이라는 편견과 한계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K-POP 스타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열정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K-Manpower들이다.

한국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가 순간적인 열풍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최대한 발휘해 지속적인 순풍을 창조해야 한다. 바야흐로 ‘대한민국 시대’의 서막이 오르고 있는 2012년,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모든 K-Manpower의 열정과 노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