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 캔버스 되다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2016-01-14     김수진 문화전문기자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가 2016년 화려하게 귀환했다. 국내 최초로 세기의 화가 반 고흐의 작품을 디지털로 구현한 ‘반 고흐 10년의 기록展(2014)’, 대구에서 열린 ‘반 고흐 미디어아트(2015)’의 후속작이다.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반 고흐 외 후기 인상파 화가 8인의 작품을 더해 총 400여 작품이 소개된다. 인상파 미술의 선구자격인 에두아르 마네를 비롯, 오귀스트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폴고갱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에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드가의 ‘압생트’ ‘대야’,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 쇠라의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고갱의 ‘황색 그리스도’가 대표 작품이다.

독특한 전시방법은 더 세련돼졌다. 벽면 을 캔버스로 활용하는 2D 개념에서 벗어나 공간을 캔버스로 이색 도전을 꾀한다. ‘문화역서울 284’의 벽면·천장·바닥에 설치된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과 풀HD급 프로젝터를 통해 명작들을 생생하게 재연하는 것이다. 색감과 질감은 최대한 원작에 근접하게 만들었고, 영상 효과까지 가미해 감동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그 공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 작품 속에 함께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음향에도 신경을 썼다. ‘문화역서울 284’ 내부의 독특한 공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관 방송 앰프 시스템’을 도입, 최적화된 효과음을 만들어냈다. 특히 일렉트로닉 장르의 앰비언트 사운드로 유명한 뮤지션 포틀래치(Potlatch)가 OST를 프로듀싱, 그 어떤 전시보다 고품격, 고퀄리티의 음향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명화에 다큐멘터리를 접목한 ‘스토리텔링’ 방식도 적용했다. 이 때문에 그림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사실을 텍스트와 영상으로 설명해 관객들이 콘텐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4월 17일까지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된다.
김수진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pen7355@thescoo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