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재건 신호탄 울렸지만, 주가는 ‘내리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015-12-31     김미란 기자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하지만 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 소식에 주식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9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 매입대금 7228억원을 납입하며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을 다시 품에 안았다. 2009년 12월 금호산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 후 6년 만이다. 그룹을 재건하게 된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켜 본 많은 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로 ‘창업초심創業初心’이란 경영방침도 정했다. 박 회장은 “그룹 임직원 모두가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주력사업 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주목할 점은 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 소식이 유가증권시장에선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30일 금호산업의 주식은 전일 대비 11.38% 하락한 1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인수자금 중 차입금이 많다는 점, 투자자 명단, 금리·거래 조건이 베일에 싸여있다는 점, 여기에 주택경기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